여성은 왜 하지정맥류에 잘 걸릴까? 예방과 치료법읽음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하지정맥류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하지정맥류로 진료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환자가 남성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전체 환자 중 40~50대 여성이 35%를 차지할 만큼 중년 여성에게 흔한 편이다.

이는 임신이나 출산 등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혈관 팽창에 영향을 미치고, 또 나이가 들면 남성보다 정맥의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가족력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에 의한 영향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높으며, 엄마에게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 딸에게도 생기기 쉬운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밖에 오래 서서 일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경우, 비만, 운동부족, 흡연, 잘못된 식습관 등도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는 몸에 꽉 끼는 레깅스나 스키니진 차림은 혈액 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성은 왜 하지정맥류에 잘 걸릴까? 예방과 치료법

또 변비와 같이 배에 힘을 과도하게 주고 오래 앉아 있는 여성은 정맥류가 잘 생길 수 있으므로 평소 지방질이 많은 인스턴트 식품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변비를 예방, 관리하는 것이 하지정맥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부 바로 밑으로 보이는 정맥이 늘어나서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보이는 질환이다. 정맥 내부에 있는 판막의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과 만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그 압력으로 인해 정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거나 거미줄 같은 실핏줄이 나타나게 된다. 병이 진행될수록 정맥류의 직경이나 범위가 넓어지고, 일부에서는 색소 침착이나 피부 궤양 등을 일으킨다.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다리가 피곤하고 붓는 정도의 증상을 느끼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종아리가 저리거나 쥐가 나 잠에서 깨기도 한다. 심한 경우 피부색이 검게 변하거나 궤양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질환이어서 방치하면 더 큰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있거나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 증세가 호전된다.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전문적인 정맥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원인, 증상 진행이 환자에 따라 다양하므로 문제가 된 혈관의 상태에 맞게 냉동치료와 레이저 치료를 복합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냉동치료는 문제가 있는 혈관에 가느다란 탐침관(프로브)을 집어넣어 영하 80도로 냉각시킨 뒤 냉동 흡착력을 이용해 간단하게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정맥류 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낸다. 기존 치료법에 비해 재발이나 조직손상, 통증, 흉터 부담을 크게 줄여 기능이나 미용적으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소 마취로 시술이 진행되고, 시술 시간이 30분 정도로 짧으며, 입원 치료가 필요 없다. 사타구니나 무릎 뒤 정강이 부위에서 시작되는 복재정맥을 비롯, 관통정맥, 돌출정맥 등 모든 정맥질환을 치료할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법 가운데 흉터가 가장 적어 미용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대구그랜드미래흉부외과 송영주 원장은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겪고, 몸에 꽉 끼는 옷차림을 즐겨하는 경우가 많아 하지정맥류에 노출되기 쉽다”며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서 평소 다리가 피곤하고 붓는 증상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는 초음파진단기를 이용해 간단하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경향티비 배너
Today`s HOT
젖소 복장으로 시위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 독일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버스 아르헨티나 성모 기리는 종교 행렬 크로아티아에 전시된 초대형 부활절 달걀
훈련 지시하는 황선홍 임시 감독 불덩이 터지는 가자지구 라파
라마단 성월에 죽 나눠주는 봉사자들 코코넛 따는 원숭이 노동 착취 반대 시위
선박 충돌로 무너진 미국 볼티모어 다리 이스라엘 인질 석방 촉구하는 사람들 이강인·손흥민 합작골로 태국 3-0 완승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 애도하는 시민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